5일 업계에 따르면 배구연맹은 오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총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9년간 연맹을 이끌어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총재 연임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임기가 오는 6월로 만료된다.
이사회에선 이 전 회장이 새 배구연맹 총재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연맹은 지난해 12월부터 총재 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총재 선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추천위는 남녀부 14개 구단에 차기 총재를 맡을 의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흥국생명이 유일하게 차기 총재직을 맡을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흥국생명은 배구연맹 측에 현 흥국생명 구단주를 김대현 대표에서 이 전 회장으로 바꾼다는 공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전신이다. 태광산업 여자배구단은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운영됐고, 1991년 이후에는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에서 배구단을 운영 중이다. 태광그룹 산하 학교법인 일주학원 세화여중·고에서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망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이 전 회장이 배구연맹 총재로 선임될 경우 최근 애경산업, 동성제약, 케이조선 등을 인수·합병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태광산업의 경영에도 조만간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한층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다만 경영상 문제로 과거 재판을 받은 바 있는 이 전 회장이 총재를 맡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일부 배구 팬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흥국생명 등에 주어진 과제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2021년 만기 출소했고, 2023년 8월 복권되어 총재를 맡는데 결격사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회장이 총재를 맡을 경우 재정적 측면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현재까지 뚜렷한 반대 기류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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