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이 배석한 한-프랑스 경제 외교의 현장에서 국내 의료기기 스타트업이 글로벌 협력의 전면에 섰다. 노바스아이오티가 서울대학교와 프랑스 인공지능 기업과 손잡고 초고령 사회 대응 기술 동맹을 선언하면서 한국 의료기기 산업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스아이오티(NOVAS IoT Inc)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서울대학교, 한국의 비밸런스아이오(BBalance IO)와 프랑스 바라코다 그룹(Baracoda Group)이 연합한 ‘비밸런스-바라코다(BBALANCE-BARACODA)’와 함께 ‘K-실버테크(K-Silver Tech)’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경제인연합회(FKI)와 프랑스 기업연합회(MEDEF)가 공동 주최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 이뤄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경제계 핵심 인사가 모인 자리에서 서명이 진행됐다. 최고위 경제 외교 무대에서 체결됐다는 점에서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협력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에서 출발한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불과 26년 만에 고령화 단계를 모두 통과했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진료비 비중은 이미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기존의 치료 중심 의료 체계만으로는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K-실버테크는 이 흐름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노쇠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를 통해 일상에서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약이나 주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반 치료가 결합되는 형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인공지능 기술과 한국의 임상 연구 역량을 결합해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노바스아이오티의 역할이 중심에 놓인다. 장세영 대표가 이끄는 노바스아이오티는 의료용 하드웨어 국산화와 글로벌 유통망 구축을 맡는다. 연구와 데이터가 기술의 기반이라면 이를 제품으로 구현하고 시장에 공급하는 단계다. 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지는 연결 지점이다.
국산화의 의미도 크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주요 장비와 부품을 해외에 의존해왔다.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의료 현장까지 영향을 받는 취약성이 반복돼 왔다. 노바스아이오티가 제조를 맡으면서 공급 안정성과 비용 측면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여기에 해외 유통망까지 결합되면 K-실버테크 모델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열린다.
서울대학교는 임상 연구를 맡아 기술의 신뢰도를 검증한다. 1000명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료적 근거를 축적하는 역할이다. 비밸런스-바라코다는 글로벌 인공지능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하면서 국내 환경에 맞는 기술 적용을 진행한다. 연구, 기술, 산업이 맞물리는 협력 흐름이 형성됐다.
이번 협력은 정책 영역까지 확장된다. 참여 기관들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건강보험(NHI)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 체계에 포함될 경우 시장 확산의 속도는 크게 달라진다. 동시에 의료 데이터의 국내 저장과 활용을 전제로 한 관리 방안도 포함됐다. 기술 협력과 데이터 통제를 함께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협약은 12개월 내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고 시범 사업을 거쳐 전국 확산으로 이어진다. 실행 단계에서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현장의 생산과 공급 역량이다. 초고령 사회 대응 해법을 수입에 의존해 온 흐름에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바스아이오티의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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