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K-ICS 희비…삼성·교보 상승, 한화생명은 하락

  • 삼성생명,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가용자본↑

  • "재무건전성 제고 집중" 교보, K-ICS 소폭 개선

  • 한화, 보험금 예실차 확대…상품 강화로 반등 노려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생명보험업계 '빅3'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지난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화생명만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쟁사와의 건전성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특히 기본자본 기준에서도 경쟁사 대비 크게 뒤처지며 자본 구조 측면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K-ICS는 198%로 전년(184.9%) 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통상 15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이 가용자본 확대에 기여하며 건전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2024년 말 주당 5만3200원에서 지난해 말 11만99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보통주 5억815만7148주를 보유 중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과 보험계약마진(CSM) 규모 증가로 가용자본이 크게 증가하면서 K-ICS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교보생명도 K-ICS 방어에 성공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K-ICS는 165.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으며,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5.2%포인트 개선된 225.9%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측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 관리와 요구자본 정교화, 안정적인 이익잉여금 확보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K-ICS는 157.5%로 전년(163.7%)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생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며 22개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초 K-ICS 목표치를 165%로 설정했지만 보험금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격차)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기본자본 K-ICS도 50%대에 머물며 100%를 훌쩍 넘는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대비됐다. 기본자본 K-ICS는 내년부터 보험회사가 준수해야 하는 재무 건전성 기준으로 도입된다. 자본구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규제로, 기본자본 K-ICS 5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를 내린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기본자본 규제는 도입시점까지 기간이 남아있고 규제수준 미충족 시 경과조치 적용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경쟁사들이 규제수준과 권고수준(80%)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K-ICS는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요구자본 축소 등 규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종국 한화생명 재무실장은 "건강보험과 장기납 종신상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보험금 예실차를 관리해 안정적인 보험손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해외법인 성장 등 미래 경쟁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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