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K-ICS는 198%로 전년(184.9%) 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건전성 지표다.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통상 15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이 가용자본 확대에 기여하며 건전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2024년 말 주당 5만3200원에서 지난해 말 11만99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보통주 5억815만7148주를 보유 중이다.
교보생명도 K-ICS 방어에 성공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K-ICS는 165.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으며,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5.2%포인트 개선된 225.9%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측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 관리와 요구자본 정교화, 안정적인 이익잉여금 확보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K-ICS는 157.5%로 전년(163.7%) 대비 6.2%포인트 하락했다. 생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며 22개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초 K-ICS 목표치를 165%로 설정했지만 보험금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격차) 확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기본자본 K-ICS도 50%대에 머물며 100%를 훌쩍 넘는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대비됐다. 기본자본 K-ICS는 내년부터 보험회사가 준수해야 하는 재무 건전성 기준으로 도입된다. 자본구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규제로, 기본자본 K-ICS 5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를 내린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기본자본 규제는 도입시점까지 기간이 남아있고 규제수준 미충족 시 경과조치 적용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경쟁사들이 규제수준과 권고수준(80%)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K-ICS는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요구자본 축소 등 규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종국 한화생명 재무실장은 "건강보험과 장기납 종신상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보험금 예실차를 관리해 안정적인 보험손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해외법인 성장 등 미래 경쟁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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