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발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기증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이 한달 새 약 8조원 감소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 110조289억원으로 2월 말(118조7488억원) 대비 7.34% 감소했다. 불과 한 달 만에 8조7000억원 이상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이다. 이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규 자금 유입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예탁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 충격'이다. 중동전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하루 10%에 가까운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단적 변동성 장세에 들어섰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신규 자금 투입을 미루거나 일부 자금을 회수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극심한 변동성 자체도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국내 증시가 쉴 새 없이 출렁이자 손실이 커진 투자자들의 심리가 빠르게 냉각됐고, 일부는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선택을 했다. 특히 신용거래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예탁금 감소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자금의 이동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을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자금이 직접투자 계좌에서 간접투자 상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예탁금 흐름의 핵심 변수로 '투자심리 회복'을 꼽는다.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될 경우 대기 자금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예탁금 감소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 레벨에서는 부화뇌동격 투매 대응보다 보유를, 속절없는 관망보다는 시장·전략 대안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