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루미늄 가격, 1년 새 40% 급등…전쟁 후 가격 반영 조짐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t당 3523.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75%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98%, 1년 전보다 40.7% 급등한 수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중동 전쟁 여파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9%를 차지하는 걸프 지역 생산이 차질을 빚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까지 막히면서 공급망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제련소가 없어 알루미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통상 한 달가량 비축분으로 버티는데, 최근에는 전쟁 이후 급등한 가격이 점차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 상승 충격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가공이 쉬운 데다 열 방출 능력이 뛰어나 자동차, 가전, 배터리 캔 등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쓰인다. 이로 인해 원가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며 경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은 엔진과 휠, 프레임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에도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전체 금속 원자재 가운데 알루미늄 비중이 5~1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될 경우 생산 원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관세까지 변수…“실질 부담 확대 불가피”
알루미늄 가격 급등에 더해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도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련 관세 부과 방식을 조정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한 완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금속 함량이 대부분인 원자재급 제품에는 기존 50%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표면적으로는 관세율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부담은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제품 내 금속 함량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지만, 향후에는 완제품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가 이뤄질 경우 과세표준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와 원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국내 제조업 수출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국내 알루미늄 업계의 대미 수출은 12억 달러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올해 2월까지는 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관세 구조 변화에 따라 흐름이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제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확정될 경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수입산 금속을 사용하는 가전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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