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에 호르무즈 재개방 참여 압박…우크라 지원 중단까지 거론"

  • 유럽 소극 대응에 불만 폭발…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들을 압박하며 우크라이나 지원까지 지렛대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관련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해군이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형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유럽 주요국들은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참여가 어렵다며 거부했다. 일부 국가는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자금을 대는 '우크라이나 우선순위 요구 목록'(PURL)에 대한 미국의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주도로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동맹국들은 지난달 19일 공동 성명을 서둘러 발표했다. 성명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Purl뿐 아니라 전반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하자 뤼터가 공동 성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당국자는 뤼터 사무총장이 성명 발표 전 이틀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동맹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다른 동맹국들에 대한 실망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에서 유럽의 기여 부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이 더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나토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며 동맹 구조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투 종료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연합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35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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