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대성목장이 육용종 양을 활용한 국산 양고기 생산에 성공하며 국내 양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강원도의 도축 허가를 계기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양고기 시장에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성목장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2024년 6월 뉴질랜드에서 육용종 양을 직수입한 이후 약 2년간의 사육·번식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수입 가축은 일정 기간 국내에서 사육할 경우 국내산으로 인정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양 도축이 가능한 허가 시설이 없어 생산된 양을 상품화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제약은 강원도의 행정 판단으로 해소됐다. 강원도는 양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양 도축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홍천 소재 도축장에 대해 지난 3월 20일 조건부 도축 허가를 부여했다. 기존 도축장은 염소 등 일부 가축 도축만 가능했으며, 양 도축 허가 사례는 전국에서 전무한 상황이었다.
대성목장은 지난 3월 28일 목장에서 ‘국내 최초 육용 양고기 시식회’를 열고 생산된 고기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춘천·철원·양구·화천 지역 축산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해 부위별 양고기를 시식하며 육질과 풍미, 상품성 등을 평가했다.
조세환 대성목장 회장은 현장에서 양고기의 부위별 특성과 조리법을 설명하며 “국내에서도 고급 양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성목장에서 사육 중인 양은 서포크, 폴도셋 등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육용종으로, 기존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털양과는 차이가 있다. 일부 발레 블랙노즈, 베이비돌 등 희소 품종은 번식 및 관상용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생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램(Lamb)’ 소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램은 생후 1년 미만 어린 양에서 얻는 고기로 육질이 부드럽고 냄새가 적어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식재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내 양고기 소비는 외식 산업 성장과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 기반과 유통 체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도축 허가와 생산 사례는 제도적 장벽을 넘어선 첫 사례로, 향후 산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중호 축산협동조합장은 “도축 허가라는 가장 큰 관문을 넘으면서 국내 양고기 산업의 출발점이 마련됐다”며 “생산 확대와 유통 기반이 구축되면 새로운 축산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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