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치의 복합적 구조를 재조명하며, 한국 외교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되묻는 문제작이 출간되었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이 집필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는 한국 사회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외교적 전제들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책이다. 우리는 과연 누구의 시각으로 세계를 보고 있는가? 한국 언론과 정치권은 독자적 분석 없이 서방의 프레임을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치 외교’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국익이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저자 박병환은 러시아에서 4차례 11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의 구조적 배경과 서방의 역할을 함께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가치 외교’라는 이름 아래 국익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국제정치를 도덕이 아닌 냉철한 이해관계의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대국들은 언제나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행동하며, 가치 역시 이를 정당화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러한 시각은 한국이 처한 현실—미·중 경쟁, 북핵 문제, 북·러 밀착, 에너지 안보 등—속에서 더욱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과연 한국이 러시아를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외교 전략이 장기적으로 타당한 선택인지 되짚어보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는 찬반을 넘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책은 독자에게 사고의 확장을 요구한다.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의 나침반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중요한 논쟁적 텍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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