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에서 2∼3주 내로 떠날 것"…이란 "조건 충족 시 종전"

  • 이란 외무 "美 특사와 직접 메시지 교환…협상은 아냐"

  • 美 국방 "폭탄으로 협상"…중동에 세 번째 항모 추가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 이란 전쟁 종료를 시사하며 일방적 종전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이란은 '필수 조건' 충족을 전제로 종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협상에는 선을 그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2주 내, 어쩌면 2주, 혹은 3주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떠날 것이다. 우리가 계속 이 일을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기한으로 제시했던 4~6주에 대략 부합하는 시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내 이란이 미국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전쟁 종료를 위해 반드시 합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이미 이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이란의) 정권 교체가 있었다. 정권 교체가 목표가 아니었지만, 나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달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해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필요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협정을 맺을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나와 협정이 필요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군사 작전 종료 조건과 관련해서는 핵 시설 무력화 등을 포함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는 것"이라며, "이후에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 전쟁 전망에 대해 "우리는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 그리 오래 있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공격력을 없애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남은 공격 능력이 어떤 것인지 불문하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생각에 그것은 자동으로 열릴 것"이라며 "그들에겐 힘이 남아있지 않다.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가서 직접 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를 통제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해협을 여는 것을 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한 최신 내용을 설명하는 대국민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美 군사 압박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 속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진행한 대(對)이란 전쟁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란은 알고 있다"며 "그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이란이 보유한 (핵) 물질과 그들의 야망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한다"며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군사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합의할) 의지가 없다면, 전쟁부는 더욱 강한 강도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동 지역 군사력도 증강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함과 지원 함대가 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시함은 USS 제럴드 R. 포드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함께 이란 전쟁을 지원하는 세 번째 항공모함으로 합류하게 된다.
 
신중한 이란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은 종전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위트코프(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우리가 협상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어느 누구와도 협상 중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메시지는 외무부를 통해 전달되거나 수신되며, 안보 기관 간에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과거 미국과의 협상 경험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합의를 도출했지만 미국이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며 2015년 핵합의(JCPOA)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믿음은 없다. 신뢰 수준은 제로"라며 "우리는 정직함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는 종전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조건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 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끝낼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침략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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