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사느니 차라리…" 안양·광명 '남진' 가속

  • 안양 동안·광명, 전국 최고 상승률…"전세난에 경기남부로 매수세 집결"

안양 평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안양 평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세난 심화로 실수요층의 ‘탈서울’ 행렬이 빨라지고 있다. 주거 여건과 직주 근접성이 검증된 안양·광명 등 경기 남부 핵심지로 이동해 주택 매입에 나서는 서울 전세 수요의 남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대표 구축 단지 ‘목련동아’ 전용면적 99㎡는 지난 25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준신축 대단지인 ‘평촌어바인퍼스트’ 역시 전용 46㎡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관양동 ‘한가람 세경’ 전용 49㎡도 지난달 28일 7억원에 거래되며 타입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대 단지 거래량도 신축과 구축을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 평촌어바인퍼스트는 올해 들어 최근 3개월간 55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한가람 세경 역시 같은 기간 26건이 거래되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호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에 학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다”며 “거래가 이어지면서 호가도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명 역시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 6년 차인 광명동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49㎡는 이달 11일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산·구로디지털단지 일대 직주근접 수요를 기반으로 올해 들어 이미 30건이 넘는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2.73%)와 광명(2.65%)은 이달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25.4를 기록하며 14개월째 상승 우세가 이어지자, 일부 실수요가 경기 남부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서남권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수요가 올해 평촌 일대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내려오는 사례가 많다”며 “투자 수요뿐 아니라 전세난에 밀린 실거주 수요가 매물을 빠르게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거 비용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 남부 핵심지로의 수요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군과 교통 인프라가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수요를 흡수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일대 전세 물량 감소까지 맞물리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가격뿐 아니라 서울 내 입주 물량 자체가 줄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부터 매물이 소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 등은 분당권과 연결된 생활권으로 학군과 입지가 모두 우수해 수요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는 지역”이라며 “전세 물량 감소와 맞물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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