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관계 부처 논의 후 행정절차가 끝나면 긴급 수급 조정 방안 등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 발표를 목표로 관계 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급 조정 방안과 관련해서는 "나프타와 관련해 생산·도입하는 것을 보고하도록 하고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본 소재로 55% 가량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중동산 수급 우려에 따라 현재 일부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양 실장은 "여천NCC에서 가동을 중단한 시설은 14만t 규모로 공급에 큰 이슈가 없는 수준"이라며 "LG화학도 80만t 규모의 가동 조정은 정부도 미리 파악하고 있던 사안이다. 현재의 조치는 가장 작은 시설부터 가동률을 낮춰 경제성을 높이려는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출 제한 조치가 현재의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공급 부족에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양 실장은 "나프타의 수출 물량이 그렇게 크지 않아 석유화학 중심 기업으로 물량을 돌리면 가동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체 나프타를 수입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나프타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생산 업체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직접 가격 통제 계획은 아직 없다"며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해도 소비자까지 가는 벨류체인이 길어 실질적인 소비자 체감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현재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의 내·외자재를 구성하는 PP, 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소재를 제외한 주요 부품인 알류미늄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와 관련해 "PP가 굉장히 다목적으로 쓰이고 있고 종류가 다양해 업종별 수요량과 재고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일정 부분 재고를 확보한 상태로 보고 일부 애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각 업종별 공급망 내 기업과 접촉해 수급 애로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급등세를 나타내던 가스 역시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출·산업에서는 타격이 여전한 상황이다. 철강의 경우 호르무즈 봉쇄와 보험 적용 거부로 수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근 항구 하역과 육상운송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소재 플랜트 사업장의 일부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UAE 바라카 원전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관련해서는 "원전 자체가 견고해 피해를 입어도 방사능 유출 등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해당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국민이 있고 UAE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국에서 안전 보장에 대한 공급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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