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전 세계 팬들이 몰린 대형 행사였지만, 공연 진행과 종료, 귀가까지 전반적인 과정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이는 단순한 공연의 성공을 넘어, 도심 대형행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은 개방형 공간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 광화문 일대는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이 밀집한 지역으로, 인파가 집중될 경우 혼잡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실제 관중은 서울시 추산 기준 수만 명 규모였고, 당초 우려됐던 수준보다는 낮았지만, 밀집 상황에 따라 충분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된 것은 사전 준비와 현장 관리, 시민 협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을 구역별로 나눠 밀집도를 관리했고, 이동 동선을 일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혼잡을 줄였다.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도로 통제 등 교통 대책도 시간대별로 조정됐다. 특히 퇴장 시 외곽부터 순차적으로 이동을 유도한 점은 인파 분산에 일정한 효과를 보였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안내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며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점 역시 눈에 띄었다. 대규모 행사에서 안전은 행정의 통제만으로 확보되기 어렵다. 참여하는 시민들의 협력이 결합될 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결과 자체보다 과정에 대한 점검이다. 인파를 구역별로 관리하고, 동선을 통제하며, 퇴장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교통 통제와 대중교통 운영을 어떻게 연계했는지에 대한 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점검이 이뤄져야만 이번 경험이 일회성 사례를 넘어 축적된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도심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문화행사뿐 아니라 집회, 축제, 국제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로 반복될 것이다. 그때마다 동일한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경험을 체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은, 안전을 특정 상황이나 참여 집단의 성숙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조건에서도 작동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운영 매뉴얼을 정비하고, 관련 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 하며, 상황별 대응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도심은 점점 더 많은 사람과 기능이 집중되는 공간이 되고 있다. 그만큼 대형 행사의 필요성과 위험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행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하는 일이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그 가능성을 기준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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