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음 주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시험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5487.24에서 5781.20까지 5.36% 상승했다. 미·이란 군사 충돌이 이어지며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 협력 관계가 재부각된 점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점,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 등이 반도체 업종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1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군사 충돌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 강세가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가 11.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건설·건축(11.1%), 반도체(9.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에너지(-0.4%), 건강관리(0.2%), 조선(0.4%)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9685억원, 949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3조975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61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 기대와 국내 정책 모멘텀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는 여전히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상승 여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9.5배로 10년 평균인 10.5배를 밑돌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수출 호조와 마이크론 실적 기대 등을 고려하면 4월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업종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모두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정책 변수보다 전쟁 확전 여부가 글로벌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현재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지만 전쟁 상황이 안정될 경우 정책 기조도 다시 완화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 이후 고점 대비 유럽과 일본 증시는 각각 약 6.5%, 5.6%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유럽과 일본 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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