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파고든 AI…성과평가(KPI)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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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AI 활용도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등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일부 부서 중심의 실험적 활용에 그쳤다면, 이제는 전사 차원에서 활용을 장려하고 실제 업무에 깊숙이 접목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부 증권사는 AI 활용 가능한 조직을 선별해 KPI에 AI를 통한 업무 개선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전사적 AI 활용 수준이 높아질 경우 AI 관련 부서의 KPI에 반영하는 방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적으로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앞서 증권사 내부적으로도 AI 기반 업무 효율 증진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들은 보고서 작성, 리서치,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이고 방대한 업무를 중심으로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전략과 속도에서 차이가 있지만 ‘현업 밀착형 활용’이라는 방향성은 공통적이다. KB증권은 2025년 신설한 AI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전사 AI 추진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조직을 세분화해 데이터 전략, AI 모델 개발, 인프라 운영 기능을 분리하고, 투자분석·법무검토·리스크관리·고객상담 등 고난도 영역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혔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AI 전담 조직이 각 본부를 순회하며 업무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해 확보한 해외 리서치 자료를 AI 번역으로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시차 없이 투자 정보가 전달되는 환경을 구축했다.

사내 시스템과 연계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 증권사는 사내 그룹웨어에 AI 업무 포털을 구축해 파일 업로드부터 분석·요약까지 지원하는 대화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직원 대상 AI 교육을 확대하고 외부 AI 솔루션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다만 금융업 특유의 보안 규제는 여전히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외부망과의 분리 원칙 등으로 인해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2024년 8월 ‘금융 분야 망 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며 규제 완화 방향을 제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는 AI 도입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백오피스뿐 아니라 PB, IB 등 프론트 인력까지 자율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며, 향후 KPI에 반영되는 AI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방대한 정보 처리나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을 고객 상담이나 리스크 관리처럼 보다 본질적인 업무에 투입할 수 있어 조직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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