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수입물가 8개월째 올라…금융위기 이후 최장 상승세

  • 한국은행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 이란 공습 이후 두바이유 58.6% 급등

  • 한은 "3월 수입물가 상방 압력 증대될듯"

해상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상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최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향후 수입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39로 전월(143.74)보다 1.1%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8개월 연속 상승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면서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456.51원에서 2월 1449.32원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1.97달러에서 68.40달러로 10.4% 급등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4.4%)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1.2%)이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4.8%)이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 0.1%, 0.2% 내렸다.

세부 품목 별로는 원유(9.8%), 수연광석(14.3%), 나프타(4.7%) 제트유(10.8%)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13일까지 58.6% 올랐다"며 "원·달러 환율도 13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1.4% 오르는 등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함에 따라 3월 수입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 영향은 2월 수입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근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전월(145.86)보다 2.1%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4.8%, 공산품은 2.1% 상승했다.

세부 품목 별로는 냉동수산물(8.7%),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6.7%)의 상승폭이 컸다. 경유(8.0%), 휘발유(4.5%)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큰 폭으로 올랐다.

2월 무역지수(달러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29.89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158.60)도 같은 기간 28.6% 올랐다.

수입은 물량지수(113.99)와 금액지수(133.50)가 각 10.6%, 7.9% 올랐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104.25)는 전년 동월 대비 1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이 10.3%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2.4% 내리면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35.41)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올라 31.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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