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증명했다"… 주총 앞둔 바이오업계, CEO '연임 랠리' 유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각 사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사진=각 사]

지난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임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위탁개발생산(CDMO)·항체약물접합체(ADC)·글로벌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굵직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CEO 연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매출 5조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2023년 1조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을 불과 2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CDMO 초격차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연임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지난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존림 대표는 2023년 주총에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는데, 이달 20일 예정된 주총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세 번째 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과제로는 5공장과 미국 록빌 생산기지를 양축으로 한 글로벌 케파 재배치, ADC 신사업의 매출 가시화, 6공장 수주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ADC 원액·완제 통합 생산 역량을 내세워 신규 수주에 본격 나선 만큼 올해는 실제 상업 생산 계약을 확보해 매출 라인에 올리는 게 중요 과제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6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이후 중장기 수주 전략과 맞물리며 "한 번 더 체급을 키우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노사 간 임금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키맨'으로서의 역할 역시 부각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6%에 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당시 제기됐던 수익성 우려를 1년 만에 지웠다.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바이오시밀러 편중 구조에서 탈피해 CDMO와 신약 사업을 키워 2026년 매출 5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우성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통합 셀트리온 체제에서 합병 시너지와 실적 성장을 이끌어낸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다만 '포스트 바이오시밀러'를 향한 체질 개선은 아직 과도기라는 평가다. CDMO를 별도 자회사 체제로 띄우고 미국 설비 인수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계획이 예고돼 있어 실제 수주 규모와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체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2년 2462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3549억원, 2024년 5476억원으로 늘어 2년 연속 40~5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회사는 흑자 전환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무르익고 있다. 현재 회사는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확대와 유럽·아시아 시장 확장을 병행하면서 중추신경계(CNS) 질환 후보물질과 RPT·TPD·CGT 등 차세대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엑스코프리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아 후속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다변화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이 연임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몇 년은 그 연임이 진짜였는지를 가르는 시간"이라며 "각 사가 택한 성장 축을 구체적인 수주·매출·이익으로 연결해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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