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 실연’의 영역이 이제는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노래를 직접 소화하는 배우들까지 포괄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드라마 삽입곡(OST)과 영화 음악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국경 없이 소비되면서, 작품 속 노래를 부른 배우들의 역할과 권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과거 단순한 연출 요소나 팬 서비스 차원으로 여겨졌던 ‘배우의 노래’가 이제는 독자적인 음악 콘텐츠로 기능하며, 배우들 스스로 연기자이자 동시에 음악실연자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회장 이정현)의 신규 가입자 명단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최근 배우 신현준은 정준호와 함께 발매한 음반 <너를 품에 안으면 2025 (feat. 김준선)>를 계기로 음실련에 가입했다. 그는 지난해 페루에서 열린 팬 미팅 당시 팬들과 함께 본인이 출연했던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를 열창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추영우, 이선빈, 정해인, 김민석, 신시아 등 다수의 배우들이 드라마 및 영화 속 노래 실연을 계기로 잇따라 음실련에 가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음악 활동의 비중과 관계없이, 정식 음원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실연’ 자체가 하나의 전문 영역이자 보호받아야 할 권리로 인정받기 시작한 K-콘텐츠 산업 구조의 진화로 해석하고 있다.
김승민 음실련 전무이사는 “K-드라마와 영화의 글로벌 흥행이 OST의 가치와 파급력을 함께 키우고 있다”며, “이제 배우의 노래는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독립적인 콘텐츠이자 보호받아야 할 권리의 영역이다. 최근 음실련의 회원 스펙트럼 확장은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음실련에 가입한 배우들은 본인이 참여한 OST, 삽입곡, 테마곡 등에 대한 저작인접권 사용료와 방송보상금을 정기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방송사, 스트리밍 플랫폼, IPTV, 해외 플랫폼 등 수많은 이용처를 실연자 개인이 일일이 추적해 청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음실련은 실연자를 대신해 국내외 사용 내역을 통합 관리하며 권리를 대행한다.
특히 음실련은 가입 이전에 발생한 과거 음원 사용분에 대해서도 사업자 협의를 거쳐 소급 지급을 진행하고 있어, 방영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의 OST에 참여한 배우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개인이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든든한 제도적 장치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36년간 국내외에서 축적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개별 실연자가 청구하기 힘든 추가적인 저작인접권 사용료를 징수하는 것도 음실련만의 강점이다. 유튜브, 글로벌 OTT,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서 발생하는 음악 사용 수익 역시 해외 실연자 단체들과의 상호관리 계약을 통해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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