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동 전면전의 문이 열렸다 ③ 에너지와 금융시장 안정 대책 철저하게 세워야

중동 군사 충돌의 가장 직접적인 파장은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 피격과 선박 공격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이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이 흔들리면 국제 에너지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이스라엘 폭격으로 화염과 연기에 쌓인  이란의 테헤란사진연합뉴스
미국 이스라엘 폭격으로 화염과 연기에 쌓인 이란의 테헤란[사진=연합뉴스]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최근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확대,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이러한 불안을 반영한다. 지정학적 충돌은 언제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동시에 흔든다.


한국 경제는 이러한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 원유와 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물가 상승과 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수출 경쟁력과 내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금융시장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금융당국은 필요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고 있다.
이란 중동위기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수급 대응 방안도 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다.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실제 경제보다 금융시장이 먼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 증시 급락 같은 충격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응 역시 에너지와 금융을 동시에 고려한 복합 대응이어야 한다. 에너지 수급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 정책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동의 전쟁은 언제나 유가에서 시작해 세계 경제로 확산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과 장기 전략이다. 에너지 안보와 금융 안정은 이제 국가 경제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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