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프리뷰] 유가 급등·반도체주 급락…코스피 변동성 확대 불가피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개장 전 거래에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7~9%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개장한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93.6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39%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물도 배럴당 96.25달러로 같은 폭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선물은 0.34%, S&P500 선물은 0.42%, 나스닥100 선물은 0.44% 각각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증시는 이미 지난주 후반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6일 나스닥종합지수는 4.18%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2.64%, 695포인트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나스닥은 4.7%, S&P500은 2% 이상 떨어지는 등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불안은 예상보다 강한 5월 고용지표에서 시작됐다. 견조한 고용시장이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고,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나선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충돌이 즉각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을 주목하며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에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 중반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X 상장, 현·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반도체 중심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쇄적인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주중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기조 속에서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뉴욕증시 조정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장 전 거래에서 나란히 하락하고 있다.

8일 오전 8시 23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99%(2만3000원) 하락한 3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9.23% 내린 187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LG전자는 9.9% 하락한 27만3000원, 네이버는 6.46% 내린 23만90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8.58% 내린 8만740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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