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급망 협력 강조한 中관영지 "협력 깊이는 韓 전략적 자율성에 달려"

  • 中 관영지 GT 전문가 기고문 게재

  • 한중 기술격차 확대…긴밀히 협력해야

  • 美 제재 영향권...반도체 공급망 협력 사례로

  • 단, 협력 폭·깊이…韓 전략적 자율성에 달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한국과 중국간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리나라 정부 발표를 인용해 한·중간 공급망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24일 기술전략 분야 연구원인 천징의 기고를 통해 "한국이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 기술 우위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역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 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기술수준 평가 결과안'을 인용해 11대 분야 136개 과학기술에서 한중간 기술격차가 2022년보다 더 벌어졌다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천 연구원은 특히 한국이 우위를 유지해왔던 2차 전지 분야에서조차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추세는 더 넓은 기술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이 경제 규모와 연구개발 투자, 시장 크기, 인재 풀 등 기타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화가 둔화하고 다른 경제권 산업이 급속히 확장하면서 한국의 수출 지향적이고 단일 분야의 기술적 돌파구에 집중하는 성장 모델은 도전에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년이 한국이 아태 공급망에서 반도체 강국이자 고급 제조허브로 위상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 연구원은 한중간 산업 공급망의 높은 상호 보완성을 강조하며 이것이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예로 들었다. 천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일부 한국 반도체 공장이 미국의 특정 규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기술 발전 가속화와 미국의 기술 봉쇄를 돌파에 주력하는 가운데 한국내에서도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천 연구원은 일부 분야에서 양국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겠지만, 협력의 폭과 깊이는 미국의 정책적 압력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도 짚었다.

또 천 전문가는 과거 단순한 수직적 분업 체계였던 글로벌 산업공급망이 점차 네트워크화·다극화하면서 회복탄력성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은 첨단 기술분야에서 중국과 정면 경쟁하기보다는 오히려 역내 혁신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보다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전문가는  "역내 공급망이 점점 더 ‘니어쇼어링(수출 인접 국가에 생산 기지를 짓는 일)’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등지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면서도 핵심 부품은 여전히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역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확보하고 중국의 기술을 활용해 제3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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