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이날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엘 멘초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으며, 그가 부상을 입은 뒤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 과정에서 멕시코군은 현장에서 4명을 사살했고, 엘 멘초를 포함한 3명은 부상 후 숨졌다. 2명은 체포됐으며 장갑차와 로켓 발사기, 기타 무기 등이 압수됐다. 군인 3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할리스코주는 미국으로 대량의 펜타닐과 기타 마약을 밀수출해온 CJNG의 본거지다. 엘 멘초는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에 깊이 관여해온 인물로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마약 유통 모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3년간 복역했다.
작전 직후 할리스코주와 인근 지역에서는 카르텔 세력이 차량을 불태워 도로를 봉쇄하는 등 보복성 폭력 사태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는 군사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카르텔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관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는 장면과 공항에서 시민들이 혼란 속에 뛰어다니는 영상이 확산됐다.
치안 불안이 확산하자 할리스코주는 23일 휴교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귀가를 지시했으며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미국 알래스카·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항공과 캐나다 웨스트젯·에어캐나다 등도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멕시코-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와 멕시코 프로축구 리가 MX 경기 역시 잇따라 취소됐다. 과달라하라는 올해 여름 한국 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다.
치안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캐나다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장소에 머물 것을 권고했고, 러시아 대사관도 자국민들에게 할리스코 지역 방문 연기를 권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주 정부와 완벽한 공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정보를 확인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멕시코 최대 카르텔의 수장을 제거함으로써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마약 단속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전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멕시코를 상대로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주도로 지난해 말 출범해 여러 미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범정부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가 이번 멕시코 작전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 당국자는 해당 태스크포스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급습은 어디까지나 멕시코군이 주도한 독자적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작전이 "미국 당국이 보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양자 협력의 틀 안에서" 멕시코 특수부대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엑스에 "멕시코 보안군이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마약 두목의 한 명인 엘 멘초를 죽였다는 소식을 방금 접했다"며 "이는 멕시코, 미국,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를 위한 대단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다만 AP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카르텔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킹핀 전략’이 조직 분열을 촉발해 오히려 폭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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