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쇼핑도 하고 전국 명소도 돌고… 가족단위 관광패키지 4~5배 늘어

  • 춘절 역대 최장 9일 연휴 맞아… 작년 일평균 방문객 수보다 44% 증가

  • 관광공 광저우지사, 中 남부지역에 강원도여행 판촉… 명동선 환율 우대

서울 명동 플레이트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벤트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명동 플레이트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벤트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방한 중국인의 여행 형태가 달라졌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면세점만 찾던 과거와는 달리, 스마트폰 하나로 성수동 맛집을 예약하고 강원도 설원을 누비는 개별 여행객 중심의 이른바 ‘싼커’ 19만명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앞두고 대한민국 관광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역대 최장인 9일간의 연휴 기간, 정부가 국정 과제로 내건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향해 민관이 합심해 방한객 유치 총력전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이번 춘절 기간 최대 19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춘절 대비 일평균 방문객 수가 약 44%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이번 춘절을 기점으로 방한 시장이 양적 회복을 넘어 질적 성장의 궤도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회복 곡선’ 그리는 방한 시장… 1월부터 달궈진 열기
회복의 신호는 이미 감지됐다. 방한 중국인 수는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가파른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방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하며 지난해 연평균 증가율(19.1%)을 웃돌았다. 관광공사 측은 춘절 연휴 혼잡을 피해 2주 전부터 입국하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실제 방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행의 풍경도 바뀌었다. 과거 '깃발 부대'로 불리던 저가 단체 관광은 줄어든 반면, '가족'과 '프리미엄'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에 따르면 겨울방학과 맞물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패키지 모객 규모는 전년 대비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 지역에서는 서울과 부산을 함께 방문하는 2개 도시 연계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단체 관광상품의 고급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단순히 서울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일정에서 벗어나, 부산의 해변과 강릉의 커피거리 등 지방 관광지까지 포함하는 체류형 고가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항 통해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인천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中 안방 파고든 '플랫폼 동맹'… 소비·이동 장벽 동시에 낮춘다

정부는 전체 방한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별 관광객(FIT)을 겨냥해 중국 현지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여행 전 단계에서부터 한국을 노출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다.

관광공사 베이징 지사는 중국 최대 생활 밀착형 플랫폼 ‘징둥’과 손잡고 오는 4월 30일까지 방한 관광 전용관을 운영한다. 징둥 입점 한국 브랜드와 협업해 관련 상품 구매 시 하루 관광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커머스와 관광을 결합한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 지사는 씨트립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올 코리아 패스(All-Korea Pass)’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직항 항공권은 물론 KTX와 공항철도 이용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이동 부담을 낮추고, 서울에 집중된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주중 비자센터와 연계한 ‘랜덤 홍바오(세뱃돈) 뽑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타깃별 '핀셋 공략'… 남부 부유층은 강원 설경으로

광저우 지사는 기후 특성을 노린 '핀셋 전략'을 가동했다. 설경을 보기 힘든 중국 남부 지역 고객을 타깃으로 강원도와 손잡고 '눈꽃·교육 여행' 상품을 집중 판촉, 고소득층 가족 단위 수요를 강원도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현장의 수용 태세도 '환대'에 초점을 맞췄다. 명동에는 공사와 알리페이가 공동으로 ‘해피뉴이어 with 킹덤프렌즈’ 이벤트 존을 운영해 방문객들이 체험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말띠 해’를 주제로 붉은 말 키링을 증정하는 환대 부스를 마련해 친환경 관광 캠페인 ‘제주와의 약속’을 알리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사진=연합뉴스]
"명동서 '영수증 이벤트'… 방문의해위·유니온페이·플리기 가세"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명동 웰컴센터를 거점으로 '춘절 특별 이벤트'를 연다.

명동상인협의회 소속 60여 개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한 외국인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뮷즈(K-굿즈)' 등 경품을 증정해 상권 소비를 부채질한다. 웰컴센터 내에서는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존도 운영한다.
 
​결제 및 할인 혜택도 촘촘하게 짰다.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명동 웰컴센터 내 유니온페이 홍보부스에서는 환율 우대 특별 추가 프로모션을 진행해 쇼핑 편의를 돕는다.

또한 알리바바 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와 연계해 K-뷰티 체험 및 숙박 상품을 5~10% 할인하고, 트립닷컴을 통해 항공·체험 상품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유커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실질적인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이제 단순 쇼핑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체류형 여행’으로 변모했다”며 “K-뷰티, 미식, 콘텐츠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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