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사회 문제 중 보수·진보 간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5대 갈등인 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 갈등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감정과 인식 수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우선 5대 사회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보수·진보 간 갈등을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92.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소득 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 남녀·젠더 간 갈등(61.0%)을 심각하게 생각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드러냈고, 18~29세 연령층은 젠더 간 갈등에서만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심각하다'(75.5%)'는 응답 비율이 높게 확인됐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으로는 59.5%가 보수·진보 간 갈등이라고 응답했다. 또 소득 계층 간 갈등(17.6%), 남녀·젠더 간 갈등(9.2%), 지역 간 갈등(6.9%), 세대 간 갈등(6.8%)이 뒤를 이었다. 18~29세는 젠더 간 갈등을, 70대 이상은 지역 간 갈등을 꼽은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갈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정치 갈등이 90.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각 갈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경향을 보였다. 갈등에 대한 '행동(경험)'도 정치 갈등에서 71.1%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치 갈등, 세대 간 갈등, 젠더 간 갈등에서 부정적 경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 의향에 대해서는 70.4%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화 의향은 여성(64.9%)보다 남성(76.1%)에서 높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국민통합위가 우선해야 할 역할로는 '공론장, 국민소통의 장 등 마련'이 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조사·연구(20.1%)', '국민 참여형 갈등 완화 캠페인 및 공모 사업'(17.1%), '갈등 관련 정부 정책 자문'(15.7%) 순으로 집계됐다.
이석연 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여전히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갈등을 그저 덮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갈등을 말할 수 있는 자리와 구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 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은 거창한 말이 아닌 식탁에서의 한마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이번 설이 단절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갈등의 책임 주체인 정치권에도 치유와 상생, 통합과 나눔의 언어 확산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별·연령별·지역별 우선 할당 후 비례배분법을 적용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국민통합위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국민통합위는 조사 결과를 통해 5대 사회 갈등 분야별 주요 현안을 진단하고, 향후 더 효과적인 정책 대응과 추진 방향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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