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제작 세미콜론스튜디오 스튜디오더블엠·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이 참석했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거인' '여교사'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상처를 밀도 있게 그려온 김태용 감독은 '넘버원'을 통해 처음으로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따뜻한 힐링 드라마를 선보인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공포나 자극 대신 일상의 온기와 관계의 소중함에 초점을 맞췄다.
'넘버원'은 우와노 소라 작가의 일본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원작 제목을 그대로 쓰기엔 영화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영화에 마지막까지 남는 숫자,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 영화는 결국 제목을 따라간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넘버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2014년 영화 '거인' 이후 약 10년 만에 재회한 김태용 감독과 최우식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우식은 "'거인'을 찍을 당시엔 서로 경험이 적었지만 오히려 그 순수함이 시너지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각자 시간이 쌓여 훨씬 수월했고, 연기하는 과정도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 역시 "친구이자 팬으로서 최우식의 연기를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었다"며 "'거인' 때는 우식 씨가 나에게 기대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우식 씨에게 기대 연기한 느낌이었다. 마치 황혼을 바라보는 노부부처럼 호흡을 나눈 작업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는 '기생충'에서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던 최우식과 장혜진의 재회로도 주목받았다. 최우식은 "당시엔 앙상블 중심이라 어머니와 깊은 감정 교류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일대일 감정 교감이 가능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최우식은 실제로도 편한 사이고, 연기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며 "감정의 폭이 깊어졌고 표현이 유려해졌다. 모니터를 보며 '나도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공승연은 이미 탄탄한 호흡을 이룬 세 사람 사이에 합류한 부담을 털어놓으며 "현장에서는 오히려 다 받아주고 이끌어줘서 편안했다. 부산 촬영 기간 동안 실제 가족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영화의 장점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며 "눈으로 소비되는 재미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우식은 "'넘버원'은 관객이 영화를 보며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며 "함께 성장하고 위로받는 힐링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라며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로 선택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공승연 역시 "'넘버원'은 감동과 힐링이 공존하는 영화"라며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어지는, 가슴에 온기를 남기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은 "관객이 울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는 영화가 되고 싶었다"며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나온 느낌처럼, 영화가 끝난 뒤 엄마에게 전화 한 통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넘버원'은 오는 2월 11일 극장 개봉한다.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러닝타임은 10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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