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은 투자상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만 존재했으나, 현물 기반 은 ETF 출시를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첫 주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3~4월께 은 현물 ETF 출시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은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의 현물 기반형 상품이다. 예정대로 상장될 경우 국내 ETF 시장에서 은에 집중 투자하는 두 번째 상품이자 현물 기반으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도 은 현물 상품 도입 가능성을 두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 은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2011년 7월 상장한 KODEX 은선물(H) ETF가 유일하다. 해당 상품은 미국 상품거래소(CME) 산하 COMEX에 상장된 은 선물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금은선물(H) ETF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는 금과 은 선물을 혼합해 추종하는 상품이다.
운용사들이 은 상품 확대에 나서는 건 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서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 26일 온스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ODEX 은선물(H)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6150억원에서 현재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불과 한 달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사들이 은 현물 ETF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금 현물 ETF의 성공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최초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 ETF는 지난 26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4조5000억원을 넘어 대표 원자재 ETF로 자리잡았다.
다만 은 현물 ETF가 금 현물 ETF와 동일한 구조로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은 KRX 금시장이라는 공인된 국내 현물 거래시장이 존재하지만 은은 국내에 해당하는 공인 현물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준비 중인 상품 역시 해외 은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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