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물었다…"6천피 언제 갈까요?"

  • "5500까지는 간다"…, 6천피 달성엔 신중론 우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를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를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오천피’를 달성한 가운데 종가 기준 5000 시대에는 아직 진입을 못하는 중이다. 연초 가팔랐던 기세는 최근 다소 주춤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오천히 이후'로 향한다.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는지, 6000선 도달은 현실적인 시나리오인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26일 아주경제가 대신·메리츠·삼성·신한투자·하나·KB·NH투자증권 등 주요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는 5300~5800선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은 5500 이하를 상단으로 제시한 반면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5500 이상을 전망했다. 증권사별 전망은 엇갈렸지만 이번 상승장이 단기 유동성에 따른 과열이 아니라 기업 이익의 구조적 개선을 축으로 한 '실적 장세'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에 따른 과열이라기보다는 구조적 상승의 초기 국면에 가깝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증가 흐름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맞물리며 지수 레벨 상향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사이클이 증시 상승의 메인 엔진인 상황에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익 모멘텀의 견조함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훼손되지 않는 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센터장들은 5500선까지는 현실적인 도달범위로 보면서도 6000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의 ‘재차 상향’이 전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시점에서 코스피 6000 달성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지수 상승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 전망 상향이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5600으로 제시했다. 다만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AI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2027년 이후로 6000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변수로는 인플레이션 재부각과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이 꼽혔다. 양지환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이어가기 어렵게 만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가격 급등 이후의 모멘텀 둔화가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AI 투자 사이클 과열에 따른 수요 둔화, 관세와 규제 등 대외 정책 리스크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는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수홍 센터장은 "관세 불확실성과 미 연준 독립성 논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장기 요인이 아닌 단기 변수"라며 "연초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1분기 중 누적 관세 영향, 물가 우려 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주도 업종으로는 AI 밸류체인을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2016~2018년 유사한 이익 사이클 국면을 감안하면, 2024년 대비 2026년 반도체 예상 주가 수익률은 204%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업종 주가가 이미 142% 상승했는데, 기존 상승률을 차감할 경우 반도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61%"라고 설명했다. 

조선, 방산, 금융주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한국 정책 모멘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법, 세법 개정으로 배당 확대를 위한 지주사의 자회사 공개매수, M&A 공개매수제도 도입 등 이벤트 발생 시 지주, 금융주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승장의 온기가 코스닥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극심한 저평가를 해소하며 1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캐치업 랠리가 예상된다"며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RIA(유턴계좌) 세제 혜택 등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수급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홍 센터장은 "향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억압 정책 기조 등이 맞물리며 전반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투자자들에게 ‘추격 매수’보다는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센터장은 "최근 급등한 테마보다는 아직 오르지 않은 저평가 종목을 분할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반도체 비중을 최소한 시장 비중만큼은 유지하되, 분할 매수와 리밸런싱 같은 규칙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유동성이 확장되는 국면에서 AI 밸류체인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증권 및 제약·바이오 업종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건설 장비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지정학적 위험은 방산업으로 헷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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