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 주거지 등을 추가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에 이어 또 다른 선거를 둘러싼 금품 전달 정황까지 들여다보는 국면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오전 김 시의원 자택과 모친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시의원 자택에 대한 강제수사는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압수수색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경찰에 이첩한 사건과 관련해 이뤄졌다. 선관위는 김 시의원이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했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간 통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에는 공천과 관련해 특정 인물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이름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현재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양 전 서울시의장은 당시 당 지도부와 가까운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공천과 관련한 부탁은 있었지만 금품이나 대가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시의원 측도 선관위 신고 내용이 허위로 편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기존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서울시의원 공천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전 보좌관 남모씨가 먼저 공천헌금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남씨는 돈을 요구한 적 없으며 강 의원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20일 강 의원을 밤샘 조사한 데 이어 최근 김 시의원의 이른바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 측 비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녹취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궐선거 공천 과정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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