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리브영인 줄 알고 갔더니 '온리영'…중국서 모방 매장 등장

  • 올리브영 중국 철수 공백 노린 '온리영' 등장

  • 로고·색상 빼닮은 카피캣…소비자 혼동 우려

  • 서경덕 교수 "한류 편승한 브랜드 모방 사례↑"

  •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대응 마련해야"

올리브영 명동 타운왼쪽과 중국 온리영 매장 전경 사진올리브영·바이두
서울 올리브영 명동타운(왼쪽)과 중국 온리영 매장 전경 [사진=올리브영·바이두]

CJ올리브영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화장품 쇼핑 성지'로 자리 잡자, 이를 노골적으로 모방한 중국 현지 카피캣(잘나가는 기업을 모방하는 것) 브랜드가 등장했다. 단순 유사 콘셉트 수준을 넘어 상호·로고·매장 구성 전반을 베껴 K뷰티 브랜드 신뢰도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창사(長沙)시에는 올리브영을 연상시키는 뷰티 매장 '온리영(ONLY YOUNG)'이 문을 연 뒤 매장을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무료 배송을 내건 이 매장은 인근 리우양(浏阳)시에도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외형과 운영 방식이 올리브영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매장 명칭은 물론 로고 디자인과 대표 색상, 상품 진열 방식까지 올리브영을 연상시킨다. 특히 쇼핑백 색상과 디자인 역시 비슷해 브랜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외국인 소비자들은 한국 기업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온리영ONLY YOUNG 류양 매장 소개 영상 일부 영상도유인 온리영 채널
중국 온리영 리우양시 매장 소개 영상 일부 [영상=도우인 '온리영' 채널]

마케팅 방식도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온리영은 중국 숏폼 콘텐츠 플랫폼 도우인에 공식 브랜드 채널을 개설해 홍보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케이팝(K-POP)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해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나스·디올·키엘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우인 공식 채널의 누적 좋아요 수는 약 23만개로, 개설 2년 만에 현지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한국 브랜드 여부를 문의했으나 업체 측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유사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 혼동을 전제로 한 '의도적 모방' 사례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이 과거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의 공백을 틈탔다는 점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올리브영은 2010년대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2013년 상하이법인까지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 영향으로 사업이 위축돼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고, 상하이법인도 지난해 청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호와 인테리어를 유사하게 베낀 K뷰티 플랫폼이 생긴 점은 입점 브랜드와 진열된 상품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이소 카피캣'인 중국 생활용품 유통업체 무무소(MUMUSO) 사례를 보면, 현지 유통에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브랜드로 인식하고 제품을 산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글로벌 K-뷰티 이미지를 비롯해 장기적인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이 해외 모방 사례가 반복되자 국내 대표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공적 대응 필요성도 거론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기업이 한류에 편승해 브랜드를 모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같은 한국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명백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해외 대응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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