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강경파 내무장관에 경고…"미협조 시 최우선 제거 대상"

  • '콜렉티보' 총괄한 마두로의 행동대장…美, 국방장관도 잠재적 표적 인식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디오스다도 카베요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 '강경파' 실세로 꼽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질서 유지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차기 축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당국은 최근 카베요 장관과 접촉해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치안 공백을 막고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미 당국은 카베요 장관이 이에 불응할 경우 마두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최우선 제거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정권의 '행동대장'이자 실질적인 2인자인 카베요 장관은 친정권 무장 민병대인 '콜렉티보'를 총괄하며 반정부 시위 진압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도 오랜 정치적 라이벌 관계에 있다.

미 당국은 카베요 장관의 강경 성향을 감안해 한때 그의 축출이나 해외 추방까지 검토했으나, 정권 과도기 국면에서는 친(親) 마두로 세력에 치안 유지를 맡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정부 수립을 성급히 추진하거나 카베요 장관을 즉각 제거할 경우 쿠데타 등 대규모 유혈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식통은 미 당국이 장기적으로는 그의 축출과 추방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당장은 협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당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단기간 내 치안과 질서를 안정시킬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대내외 여론을 감안할 때 미 지상군 투입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를 유지하면서 석유 개발 등 실익을 확보하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친 마두로 세력을 일정 부분 포섭해 베네수엘라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밀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당국은 카베요 장관과 함께 강경파 핵심 인사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도 '잠재적 표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카베요 장관과 파드리노 장관을 마약 밀매 조직인 '태양의 카르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각각 2500만 달러(약 337억원)와 1500만 달러(약 202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미 법무부 관계자는 "이 사안은 여전히 사법 당국의 법 집행 영역에 있으며, 우리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카베요 장관에 관한 로이터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잔류 인사들의 협조를 끌어낼 것"이라며 "불법 이주와 마약 밀매 차단, 석유 인프라 재건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