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 확대…中·홍콩 기업과 유조선도 제재

  • 제재와 병행해 군사 압박 확대…누적 30여건 공격에 110여명 사망

유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과 중국 소재 회사 4곳과 유조선 4척을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와 관련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와 홍콩에 사무실을 둔 에리즈 글로벌 투자, 중국 저장성 저우산 소재 코니올라, 홍콩 소재 크레이프 머틀, 윙키 인터내셔널 등 4개 회사를 거래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SDN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SDN 목록은 OFAC이 관리하는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pecially Designated Nationals and Blocked Persons) 명단으로, 지정 대상과의 모든 미국 내 거래가 금지된다.

OFAC은 이와 함께 에리즈와 연관된 홍콩·중국 선적 원유 유조선 델라, 밸리언트, 크레이프 머틀과 연관된 파나마 선적 유조선 노르드스타, 윙키 인터내셔널과 연관된 기니 선적 석유제품 유조선 로절린드(일명 '루나 타이드') 등 선박 4척도 SDN에 포함시켰다.

미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와 연계된 기업과 선박에 제재를 가해왔지만,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을 직접 표적으로 삼은 사례는 드물었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에 관여하는 중국 측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관련 수출 대금은 베네수엘라 정부 세입의 약 95%를 차지한다. OFAC은 신규 제재 대상 기업과 선박들이 "마두로의 불법 마약 테러리스트 정권에 자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그림자 선단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제재를 회피해 원유 등 불법 물자를 운송하는 유조선 집단을 뜻한다. OFAC은 "이날 조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거래에 관련된 자들이 중대한 제재 위험에 계속 직면해있다는 것을 추가로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미국에 치명적 마약을 범람하게 하면서 석유 수출로 이익을 얻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베네수엘라 항구에 대한 미국의 차단 조치와 선박 나포를 "일방적 강압"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유 용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이른바 '찻주전자'(teapot)로 불리는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은 수년간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구매처 역할을 해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미국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가 2024년 2월 재개했지만, 위장된 비공식 경로를 통한 구매는 계속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연속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타고 있던 8명이 배를 버리고 도주했으며,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C-130 항공기를 투입해 인근 선박들과 협조하며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 마약 운반선 3척을 공격해 첫 교전에서 마약 테러범 3명이 숨졌고, 이후 후속 교전으로 선박들이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어 31일에도 선박 2척을 추가 공격해 사망자가 총 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중남미 공해상에서 마약 운반선 1척을 공격해 남성 마약 테러범 2명이 숨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9월 이후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등 중남미 인근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30여 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11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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