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중규제'에 아파트 거래량 60% '뚝'...악성 미분양 3만가구 육박

  • 국토부 11월 주택통계 발표

  • 서울 주택 전체 거래 전월 대비 반토막

  • 매매 급감하고 월세 늘어…공급 지표도 부진

  • 준공 후 미분양 2만9166가구...증가세 지속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택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및 거래 절벽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1월 서울의 신규 분양 실적이 0가구를 기록하며 신규 공급이 멈췄고,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한 달 만에 60% 이상 급감했다.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3만 가구에 육박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6만1407건으로, 전월(6만9718건) 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10·15대책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수도권의 거래량이 2만2697건으로 전월(3만9644건) 대비 30.1% 감소한 가운데 서울이 7570건으로 전월(1만5531건) 대비 51.3% 줄었다.

서울은 10·15대책으로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됐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삼중 규제'로 묶이면서 거래가 급감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395건으로 전월(1만1041건)보다 60.2% 감소했다.

반면 지방의 주택 거래는 지난달 3만3710건이 신고돼 전월(3만74건)보다 거래가 증가했다. 

유형별로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4만9139건으로 전월(5만6363건) 대비 12.8%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1만2268건으로 역시 전월보다 8.1%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총 66만321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서울은 11만8240건이 신고돼 35.9% 늘었고, 지방은 32만1625건으로 3.4%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은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11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20만 8002건으로 전월 대비 4.1% 늘었으나, 전세(7만 5621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3% 줄었다.

서울의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6만 891건으로 전월 대비 2.3% 늘었다. 이 중 전세가 2만 233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반면, 월세는 3만 8558건으로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서울 월세 거래량 비중은 64.1%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누적 월세 비중 역시 62.7%로 전년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수도권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1만 8957건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 중 전세는 5만 149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으나, 월세는 8만 7466건으로 17.6% 급증했다. 비수도권 전월세 거래는 6만 9045건으로 4.5% 늘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3만681가구로 전월 대비 9.4% 늘었지만, 1∼11월 누적 인허가 물량은 27만7045가구로 작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주택 착공 물량은 1만9912가구로 전월 대비 12.0% 늘었고, 입주 물량은 2만2804건으로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 실적은 2만7430가구로 전월(2만4455가구)과 비교해 12.2% 증가했다. 수도권 분양은 1만8225가구로 전월(1만4681가구) 대비로는 24.1% 늘었으나, 전년동월(1만8643가구)과 비교하면 8.0%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분양 실적이 없었다.

올해 전반적으로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1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8794가구로 전월(6만9069가구)보다 0.4% 줄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9166가구를 기록해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 6535가구(준공 후 4351가구)였으며, 비수도권은 5만 2259가구(준공 후 2만 4815가구)로 여전히 지방의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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