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전략 떠오른 '식품안전'…DX로 선제 대응 고도화

  • 식중독으로 연간 1.8조원 피해

  • 리콜기업 손실액 평균 147억원

  • DX 기반 예측형 안전관리 주목

식중독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번의 사고가 경영 위기로 이어지는 '식품안전' 관리가 기업 화두로 떠오르면서 예측형 관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체뿐 아니라 식품안전 솔루션업계는 식품안전 검사·관리 기술을 고도화하며 보조를 맞추기에 나섰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2018년 식중독 발생에 따른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는 1조8532억원에 달한다. 식중독에 따른 자진회수(리콜)가 개별 기업에 미치는 여파는 더욱 심각하다. 보험연구원 자료를 보면 리콜이 한 번 발생하면 평균적으로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3000만 달러(약 441억원)를 넘어선 사례도 있다.

피해는 단순한 비용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 가치가 급락하고,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몇 년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회복에 투여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타격은 훨씬 더 커진다. 식품안전을 위생관리 차원의 '비용'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생존 전략'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이유다.

때문에 업계는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의 식품 손실 감소를 위한 예방 투자는 투자 대비 14배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재료 유통 경로가 복잡해지고, 기후 변화로 인한 미생물 증식 패턴이 달라지는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늘어났다.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한국식품안전연구원장)는 "대외 변수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에 노출된 만큼 관리가 미비하면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면서 "안전관리 혁신이 기업의 존속을 좌우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측형 안전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예측형 안전관리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포착하고 차단하는 방식이다. 식품기업들은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내며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안전 솔루션업계도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신속 미생물 검사 기술과 실시간 위생 모니터링, 빅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예측형 안전관리 기술이 속속 등장했다. 이는 검사 시간 단축과 정확도 개선, 운영 효율 향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에는 식중독 예방률 99% 달성과 안전관리 완전 자동화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박준영 네오젠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정부와 기업들이 식품안전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 중요한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정부 주도 글로벌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기준 신설과 함께 디지털 솔루션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검사 기술과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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