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급성장 고도근시, 60대는 인공수정체 탈구… 한국인의 시력이 흔들리고 있다

  • 이응석 안과 전문의 "성장기 근시는 시간과의 싸움이며 야간·일요일 진료는 필수 안전장치다""

  • 백내장 재수술, 망막·녹내장까지 아우르는 생애 전 주기 안과 관리가 해법

아임아인안과 이응석 대표원장사진아임아인안과
아임아인안과 이응석 대표원장[사진=아임아인안과]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일상 전체를 점령한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대한민국의 눈 건강은 조용한 균열을 지나 구조적 흔들림 단계에 접어들었다. 성장기 아이들은 고도근시 위험군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고령층에서는 백내장 수술 증가의 이면에서 인공수정체 탈구 같은 재수술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인천 아임아인안과 이응석 대표원장은 이 흐름을 “가까워지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경고”라고 규정한다. 이 원장은 “이제는 단순 시력 저하 문제가 아니라 실명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계를 국민 모두가 넘나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 “드림렌즈는 ‘렌즈’가 아니라 ‘개인의 각막 설계도’를 반영해야 하는 정밀 의료”
 
9일 대한안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초등 1학년의 근시율은 31퍼센트지만 고등 1학년에서는 75퍼센트까지 상승한다. 이응석 원장은 이 지표를 “현재의 교육·생활 환경이 아이들의 안구 성장 속도와 맞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근시 악화가 아니라 고도근시로 진행되며 망막박리·녹내장 같은 실명성 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드림렌즈는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대표적 비수술 대안으로 자리 잡았지만, 접근 방식은 여전히 위험하다. 이 원장은 “드림렌즈를 단순 시력 보조기처럼 취급하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각막 곡률과 두께, 난시축, 눈물막 안정성, 각막 지형도 같은 변수를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맞다더라’는 식의 접근으로 착용을 결정한다”며 “이는 치료가 아니라 오히려 각막 변형과 감염을 초래하는 위험 요소가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성장기 근시 관리에는 ‘골든타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 원장은 “아이들의 눈은 매달, 때로는 매주가 다르게 변화한다”고 말한다. “렌즈 적합 시점과 경과 관찰 시점을 놓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각막에 불필요한 압박이 누적될 수 있다”며
“렌즈 자체는 과학이지만 관리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 지점을 설명하며 전국 진료 패턴의 한계를 지적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일정이 너무 빽빽해 평일 오후와 저녁은 물론 주말 대부분도 막혀 있다며 검진이나 조정이 필요해도 병원에 올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는 야간진료와 일요일 진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선택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을 지키기 위한 필수 안전장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편의 제공 차원이 아니라 성장기 근시 관리의 골든타임을 보전하기 위한 의료적 조치라는 의미다.
 
◆ “백내장 수술 78만 건 시대… 이제는 ‘재수술 체계’가 병원의 실력”

 
아임아인안과 전경 사진아임아인안과
아임아인안과 전경 [사진=아임아인안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백내장 수술은 연 78만 건을 넘는다. 수술이 늘면 합병증도 함께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가 인공수정체 탈구다. 모양체 소대 약화로 렌즈가 제자리를 벗어나 시력 저하와 시야 흐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망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응석 원장은 “백내장 수술이 늘어난 만큼 ‘수술 후 5년, 10년 뒤의 관리 체계’가 갖춰진 병원인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기존 방식은 탈구된 렌즈를 제거한 뒤 새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었지만, 이 경우 환자가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맞춘 다초점 기능을 잃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 주목받는 ‘카나브라바(Canabrava) 무봉합 공막고정술’은 직경이 굵은 프롤렌 재질의 실을 공막 4군데에 강력하게 고정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기존 시력 적응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기존의 공막고정술 수술 방식은 인공수정체 렌즈가 흔들리고 기울어지고 제 위치에서 이탈하거나, 시간 경과에 따라 실이 삭아서 끊어지고 실밥이 노출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았다.

이 원장은 “카나브라바 술기는 좁은 안구 내부에서 망막과 공막을 동시에 이해해야 가능한 고난도 수술”이라고 설명한다. “백내장만 알아서는 불가능하다며 망막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있어야 안전하게 집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임아인안과는 이를 위해 재수술 전문 역량을 갖춘 이응석, 이제상 망막 수술 원장팀을 중심으로 난치성 백내장 합병증 케이스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백내장 수술 건수보다, 재수술 환자를 얼마나 안전하게 회복시키느냐가 병원 실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과의 역할은 라식에 그치지 않는다… 응급 망막 대응이 의료의 완성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이 대중화되면서 일부 병원이 ‘수술 중심’ 시스템으로 기울고 있지만,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안과는 수술 한 번 하고 끝나는 의료가 아니라며 망막박리나 황반변성, 급성 녹내장 발작처럼 응급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후 돌발 상황을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의료기관이라면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임아인안과 이응석 대표원장사진아임아인안과
아임아인안과 이응석 대표원장[사진=아임아인안과]

 고도근시 환자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망막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 역시 이런 문제와 직결된다. 시력교정술 전후 검사 과정에서도 망막 응급상황이 드러날 수 있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 시 골든타임이 지연되면 시력 보존이 어려워진다.
 
이 원장은 “이제는 개원가도 대학병원급 방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임아인안과가 망막, 녹내장, 백내장 재수술까지 통합 치료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아임아인안과는 망막박리 수술, 황반변성 치료, MIGS(녹내장 최소침습수술), 인공수정체 교환술, 난치성 백내장 재수술 등 고난도 영역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고 있다.
 
◆ “눈은 세대를 건너 물려줄 수 없는 기관… 생애 전 주기 관리가 답”
 
이응석 원장은 ‘눈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른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눈은 오늘 괜찮아 보여도 내일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어린 시절 근시 관리에서 청년기의 망막 검사, 중년기의 시력교정술 안정성 평가, 노년기의 백내장 및 재수술까지 생애 전 관리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한국처럼 학업과 업무 부담이 큰 환경에서는 시력이 삶의 기반과 직결된다”며 “정밀 검사와 적기 치료, 그리고 환자의 시간을 고려한 진료 체계가 결합될 때 비로소 미래 세대의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