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입양·돌봄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입양교감 캠핑, 안고가개'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캠핑은 오수견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임실 '오수의견 관광지'에서 진행됐으며, 반려견을 동반한 보호자와 임실 유기동물보호소의 보호견들과 매칭된 일일 보호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며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캠핑에는 총 20팀, 31명의 참가자와 24마리의 동물이 함께했다. 모집 과정에서 보호견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입양교감 여행 최초로 '추가 매칭'이 이뤄졌고, 그 결과 보호견 12마리가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교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캠핑은 지자체·대학·민간이 협력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023년 세계 최초 입양교감 여행 '우리집으로 가자'를 안고가개와 함께 선보이며 지역 내 유기동물 인식 개선과 반려문화 확산을 주도해 왔다. 전북특자도는 반려동물 산업을 미래 성장 분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유기동물 보호와 동물복지 정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 대학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동물복지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캠핑에는 원광대학교와 우석대학교가 함께하며 이러한 흐름에 의미를 더했다.
원광대학교 RISE사업단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반려견 CPR 교육이었다. 실제 응급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중심의 교육이었으며, 여러 참가자들이 "반려인을 위한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동물매개 테라피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참가자들은 함께 한 강아지와의 교감 과정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 전반에는 수의사와 반려동물관리사가 상주하며 보호견들의 건강 상태와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도 전 일정에 참여해 안전 관리에 전문성을 더했다. 우석대학교 라이즈 사업단도 참가자들과 강아지들을 위한 선물과 바비큐 파티를 준비해 여행 운영에 힘을 보탰다. 또한 녹십자수의약품은 캠핑에 참여한 보호견·반려견을 위한 의약품을 협찬해 전반적인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캠핑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지난 2023년 '우리집으로 가자'에 참여했던 일본 탤런트 사카가미 시노부가 세 번째로 전북특별자치도를 방문해 캠핑 주요 순간을 취재했다. 김용완 오수견연구소 운영위원회 이사, 오수견 거령이, 장윤석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외래 교수, 테라피견 아뽀 역시 촬영에 함께하며 오수견 문화, 동물매개심리치료, 지역 동물복지 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사카가미는 이후 진행된 동물매개테라피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해 보호견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전북은 세계 최초로 유기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입양교감 여행을 진행했던 곳이기에 이번 행사가 더욱 뜻깊다"면서 "이번 만남이 유기동물 입양문화 확산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호견들은 일일 보호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일부 보호견은 경계가 눈에 띄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여 참가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보호견들을 위해 이불부터 작은 헤어핀과 장난감, 간식까지 직접 준비해 오며 보호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직접 느꼈다"며 "이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강아지와 내가 서로 잘 맞는지, 내가 보호자로서 준비된 사람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임장미 안고가개 대표는 "이번 여행은 첫 캠핑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여러 참가자분들의 따스한 마음 덕에 '교감에서 시작되는 인연'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12마리 보호견 모두가 의미 있는 경험을 나눴다. 앞으로도 반려인과 유기동물이 함께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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