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찾은 리창 中총리 "투자·에너지·농업 협력 확대하자"

  • 美겨냥 "남반구 국가 단결해 경제 글로벌화 추진해야"

  • 러시아 방문 후 아프리카 순방…남아공 G20 참석

중러
1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정부망]

'중국 2인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러시아 총리와 만나 투자, 에너지, 농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회동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투자, 에너지, 농업 등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으며 중국 시장에 더 많은 고품질의 러시아 농·식품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러시아에서 투자·경영하는 중국 기업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인문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문화·교육·영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여 중·러 관계에 인문적으로도 더 많은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17~18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부 수반(총리) 이사회 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지난 8월 말 중국 톈진에서 SCO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리 총리는 이날 "SCO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이고, 남반구 국가들과 단결하여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호혜적인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관세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미슈스틴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전례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며 러시아도 중국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인문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편 리 총리는 러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다. 리 총리는 19~20일에 잠비아를 공식 방문하고, 이어 21~2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G20 정상회의에서 리 총가 다카이치 시나에 총리와 만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 간 만남이 예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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