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국제안정화군' 창설 추진…내년 1월 첫 파병 목표"

안보리 협상 거쳐 수주 내 결의안 채택 추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가자지구 휴전 유지와 치안 확보를 위해 최소 2년간 주둔할 국제안정화군(ISF)을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회원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초안은 향후 며칠간 안보리 내 협상의 기초가 되며, 수주 내 표결을 거쳐 결의안을 채택한 뒤 내년 1월까지 첫 병력을 가자지구에 파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결의안에는 미국과 참여국들이 2027년 말까지 가자지구 관리 및 치안 유지에 관한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필요할 경우 임기 연장도 가능하도록 규정됐다.

결의안은 ISF에 △이스라엘·이집트와 접한 국경 관리 △민간인과 인도주의 통로 보호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 및 협력 △비국가 무장세력 무기 해체 및 군사시설 제거 등의 임무를 부여한다. 또한 ISF가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고 함께 협력하는 역할도 맡도록 한다.

결의안은 ISF가 "군사, 테러, 공격 인프라의 파괴 및 재건 방지, 비국가 무장 단체의 무기 영구 해체를 포함한 가자 지구의 비무장화 과정을 보장함으로써 가자 지구의 안보 환경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명시해 하마스 무장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ISF가 가자 휴전 합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결의안은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평화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서 제시된 가자지구 임시 통치기구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평화위원회는 과도기적 행정관리 권한을 부여받아 가자지구 재건 사업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종전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 주체로 거론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가 개혁을 완료하고 승인받을 때까지, 평화위원회가 재건 정책 결정과 행정 조율을 담당하도록 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평화위원회는 가자 출신 비정치적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행정위원회를 감독하며, 해당 위원회가 가자의 일상 행정과 공공서비스를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결의안은 ISF가 "평화위가 수용할 수 있는 통일된 지휘체계 하에" 가자지구에 배치된다고 명시해, 평화위원회가 ISF의 작전 운영에도 일정 부분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유엔, 적십자사 등 평화위원회와 협력하는 국제기구를 통해 구호품이 전달되며, 구호품을 전용하거나 오용하는 단체의 활동은 금지된다는 내용도 결의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