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 급유 지원 무산..."독도 상공 비행 문제 삼아"

  • 日, 독도 상공 비행하자 급유 지원 계획 중단

블랙이글스 비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블랙이글스 비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 자위대 기지 내 급유를 허용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일본 측은 블랙이글스가 최근 독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공군기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 중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급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독도 비행 논란으로 이를 철회했다.

이번 계획은 일본 자위대가 기지 내에서 한국 공군기에 급유를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았다. 특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공군기에 대한 첫 급유를 통해, 향후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 체결을 포함한 양국 간 방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급유를 제공해야 할 한국군 공군기인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 상공을 태극 문양을 그리며 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군 블랙이글스 편대가 지난달 28일경 독도 상공에서 인공 연기로 태극 문양을 그리며 비행한 것에 항의하는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냈다. 블랙이글스는 당시 훈련차 독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경주에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 측에 급유 취소 결정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영토 문제는 양보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1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첫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국방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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