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술번영 MOU' 체결… AI·양자 등 핵심기술 협력 확대

AI 혁신·신뢰 기술 리더십 강화로 한미 기술동맹 본격화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미국 백악관과 '한미 기술번영 MOU(Technology Prosperity Deal, TPD)'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배경훈 부총리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한다.

한미 양국은 1992년 과학기술협정을 시작으로 원자력·우주 협정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AI(인공지능), 양자, 합성생물학 등 핵심신흥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국은 기술 전방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MOU를 추진했다.

이번 협약은 ‘AI 응용 및 혁신 가속화’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두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AI 분야에서 양국은 혁신 친화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를 공동 개발하고, AI 전 분야(full stack) 기술 수출과 역내 공동 생태계 조성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수출, 안전한 AI 혁신, 데이터셋 개발 등에서도 긴밀히 협력한다.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는 차세대 통신, 제약·바이오, 양자, 우주 탐사 등 전략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한다. 연구개발 전반에서 연구안보 인식을 공유하고, 기초연구와 인력교류를 적극 지원해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경제·산업·안보 전반에서 과학기술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기술 동맹 수준으로 협력을 확장하게 된다. 양국은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실질적 이행체계로 운영해 협약의 실천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MOU 체결 직후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은 양자 면담을 갖고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은 내년 워싱턴 D.C.에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정우 수석은 “이번 MOU는 사람 중심의 포용적 AI와 민간 주도의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 주권을 강화할 계기”라며 “AI 풀스택 수출 협력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MOU는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한 협력의 상징으로, 양국이 과학기술을 통한 자유와 상생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앞서 블랙록, 오픈AI와 체결한 협력 MOU에 이어 한미 간 기술 교류와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