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2기 내각 구성…야권 "불신임안 제출" 경고

  • 마크롱, 르코르뉘 2기 내각 승인...14일 첫 국무회의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2기 정부가 새로운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코르뉘 총리가 제출한 2기 정부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 장·차관급 34명으로 구성된 르코르뉘 2기 내각은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세력과 우파 공화당, 그리고 시민사회 인사들로 꾸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 임명된 장관들과 오는 14일 첫 국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엘리제궁은 지난 5일 르코르뉘 총리와 함께 정부를 이끌 인사들을 발표했으나, 이튿날 르코르뉘 총리가 야당과의 협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격 사임하면서 정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붕괴됐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10일 르코르뉘를 재임명하면서 새 판이 다시 짜였다. 이번에는 총리에게 인사 전권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정부의 주요 인사 상당수는 자리를 유지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 필리프 타바로 교통장관, 아니 제네바르 농업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르코르뉘 총리가 맡았던 국방장관직은 카트린 보트랑 전 보건장관이 이어받았다.

주요 부처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새로 기용됐다. 내무장관에는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이, 노동장관에는 프랑스 철도공사(SNCF) 전 사장 장피에르 파랑두가 임명됐다. 모니크 바르뷔 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은 생태전환·생물다양성 장관에, 에두아르 제프레이는 교육장관에 올랐다.

르코르뉘 총리는 내각 발표 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해 안에 프랑스가 예산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정부의 임무"며 "중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우리나라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새로 임명된 장관들에게 조언한다. 너무 빨리 짐을 풀지 말라"며 "정부 불신임이 다가온다. 그 뒤에는 마크롱의 퇴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우리가 주장해온 바와 같이 정부는 RN과 그 동맹에 의해 불신임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 바로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프랑스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새로운 ‘변화의 다수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하원 해산을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르코르뉘 2기 정부와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엑스에 "노코멘트"라고 적었다.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오늘 밤은 논평하지 않겠다. 모두 내 생각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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