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먹던 '하미과 멜론', 구미 농업의 효자작목으로 부상

  • 188톤 수확·6억2000만원 소득…지역 농가 고소득 품목 발판

  • 재배 확대·기술 표준화·브랜드화로 농업 경쟁력 강화

  • 국제 무대 첫선·가공·유통 계약까지…부가가치 창출 기반 확보

하미과 메론 재배농가에서 메론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하미과 메론 재배농가에서 메론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경북 구미시가 ‘황제가 먹던 멜론’으로 알려진 하미과 멜론을 지역 전략 작목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구미시는 올해 봄·여름 두 차례 작형을 통해 총 150톤을 생산했으며, 25개 농가가 8ha 규모에서 약 5억원의 소득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구미에서 생산된 하미과 멜론은 지난 5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시식·홍보 부스를 운영해 국제 무대에 첫선을 보이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이래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하미과 멜론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 지역이 원산지다. 과거 황실에 진상되던 고급 품종으로,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 평균 15~18브릭스(Brix)의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저장성도 뛰어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개년 시범사업…스마트농업 기술 도입
구미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7억1200만원을 투입해 ‘하미과 멜론 확대 보급’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개 농가 1.3ha에서 시험 재배를 실시해 지역 적응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인한 데 이어, 올해는 환기 시설과 보온·차광 기자재, 환경측정센서, 무인방제기 등 스마트농업 장비를 지원해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생산자 연합회를 결성하고 가공 업체와 협약, 유통 계약을 맺으며 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농가들은 “재배 관리가 까다롭지만 스마트 장비와 시의 컨설팅 덕분에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했다”며 “기술 표준화가 완성되면 대표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미시의 하미과 멜론 재배 농가에서 하마과 멜론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구미시의 하미과 멜론 재배 농가에서 하마과 멜론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가공·유통 연계로 부가가치 창출
현재 생산된 하미과 멜론은 농산물 전문유통법인(90%)과 로컬푸드 매장(10%)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시는 단순 재배 확산을 넘어 가공·유통 연계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엘코어코퍼레이션과 협약을 맺고 멜론 주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기업은 국내외 식품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으로, 향후 다양한 가공 식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통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대표 전략 작목으로 도약
구미시는 앞으로도 재배 면적 확대, 기술 지원 강화, 가공·유통 다변화를 통해 하미과 멜론을 지역 대표 전략 작목으로 정착 시킬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하미과 멜론은 구미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품목”이라며 “브랜드화와 사업화 기반을 튼튼히 다져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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