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 2' 저작권 침해 논란...美영화협회 "즉각 조치" 촉구

영화협회 "소라 2가 저작권 있는 콘텐츠 무단으로 사용"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 2’를 둘러싸고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영화협회는 '소라 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발발했다.
 
오픈AI는 지난달 30일 '소라 2'를 공개하면서 저작권자가 직접 회사에 요청해야만 자신의 저작물이 생성 영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저작권자가 콘텐츠 사용 금지를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는 의미로, 협회는 이러한 정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오픈AI의 '소라 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오픈AI에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소라 2' 공개 열흘 전부터 연예기획사와 스튜디오에 이런 옵트아웃 절차를 안내하고 위반 사례 신고 창구도 마련했다.
 
협회 최고경영자(CEO) 찰스 리브킨은 성명에서 "소라 2 출시 이후 오픈AI의 서비스와 소셜미디어(SNS) 전반에서 우리 회원사들의 영화, TV 프로그램, 캐릭터를 침해하는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블로그에 "저작권자들에게 그들의 캐릭터 사용 방식에 대해 보다 '세밀한 통제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정 캐릭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저작권자가 AI 활용 방식을 직접 설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참여 방식이 그들에게 큰 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캐릭터가 어떻게 사용될지(혹은 전혀 사용되지 않게 할지) 직접 지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리브킨 CEO는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저작권 침해를 막을 책임은 저작권자가 아니라 오픈AI에 있다"며 "오래 확립된 저작권법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이번 사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라고 반박했다.
 
생성형 AI의 성장과 함께 저작권 문제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AI 이미지 생성 업체 미드저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스튜디오는 미드저니가 자사 영화의 캐릭터를 무단으로 AI 학습 및 생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디즈니는 또 지난달 AI 스타트업 캐릭터.AI에 대해서도 "무단으로 저작권 캐릭터를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