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지하 탐사 준비…로봇 개 시험 및 훈련

포유류 개미핥기, 양서류 도롱뇽에서 영감 받아 제작

베이징대 연구팀이 달 지하 지형 탐사용 로봇 개 시제품을 헤이룽장성의 한 용암동굴에서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인민일보·연합뉴스]

중국 연구팀이 달 지형 탐사를 위해 달 환경과 유사한 동굴에서 로봇 개를 시험, 훈련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컴퓨터과학과 연구팀은 달 탐사 임무를 위해 두 마리의 특수 로봇 개를 개발해 중국 북동부의 한 동굴에서 테스트했다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로봇 개 중 하나는 강한 앞발로 땅을 잘 파는 포유류 개미핥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유연한 팔과 견고한 이동 플랫폼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복잡한 지형환경에서 자율 탐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양서류인 도롱뇽에서 영감을 받았다. 변형이 가능하고 유연한 바퀴를 탑재해 험난한 지형을 탐색하고 환경 정찰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

연구진은 두 마리 로봇 개 시제품을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 있는 한 용암동굴에서 테스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동굴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덕분에 달의 지하 환경과 놀랍도록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 용암 동굴은 달 표면보다 유인 달 기지 건설에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달 표면은 일교차가 섭씨 300도에 이르며 강한 방사선에도 노출돼 있어 장비가 손상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반해 달의 지하는 온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리자치 베이징대 연구원은 설명했다.

미국과 스페인 등 서방 국가 연구팀도 달과 유사한 환경에서 용암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로봇 개를 적극적으로 개발,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