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5년 만에 최대 변신한 카카오톡…챗GPT 전면 도입

카카오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25'에서 개편 내용 공개

카톡 채팅에서 챗GPT 바로 사용…카나나가 선톡해 일정 제안도

메시지 수정, 안 읽은 메시지 미리보기,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25'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이용자들은 읽지 않은 채팅방 대화 내용을 볼 수 있고, 이미 보낸 대화 내용도 수정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에는 카톡에 오픈AI의 챗GPT 최신 버전이 도입돼 대화 중 자유롭게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25'에서 "지난 15년간 카카오가 지켜온 단 하나의 목표는 누구나 쉽고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고,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향후 15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대화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새로 도입된다. 친구·직장·학교 등 목적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메시지 수정'도 도입된다.

읽지 않은 채팅방을 아래로 살짝 당기면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를 상대방 모르게 볼 수 있고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 기능도 도입된다. 보이스톡에 통화녹음, 텍스트변환, AI 요약 및 검색 등 기능이 탑재된다.

일상 공유 기능도 강화했다. '친구탭'은 친구 업데이트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피드형 방식으로 개편된다. 친구탭에서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프로필 내 게시물 공개 범위, 댓글 허용 여부 등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오픈채팅탭은 쇼트폼을 함께 이용하는 '지금탭'으로 바뀐다. 쇼트폼은 다양한 영상을 스크롤해 보며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채팅 커뮤니티'는 개별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화제성 있는 대화들을 피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AI는 일상에서 톡하듯 AI를 쉽고 편하게 쓰는 데 집중했다. 우선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카톡에서 사용하는 챗GPT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로, 오는 10월 중 도입된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오픈AI와 협업하면서 챗GPT 안에 카카오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 범위를 확장하면서 원하는 작업을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퍼스트' 원칙하에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카톡에 적용되는 카나나는 개인의 대화 맥락을 파악하고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관리,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 일상에 필요한 활동들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가 활용됐다.

정 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톡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라는 뜻을 넘어 '나를 위해 실행해줘'라는 새로운 대화의 의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