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구매한 사람을 김상민 전 검사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김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1억원 상당의 현금다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등과 함께 이 화백의 해당 그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구에 공천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후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김 전 검사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을 대가로 이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김 여사 측은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거나 '가짜'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화백의 그림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가량 지난 2022년 6월께 대만의 한 경매업체에서 한국인 이모씨에게 약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임모씨가 재구입, 국내 미술시장에 들어왔다.
특검은 2023년 초 김 전 검사가 자신의 지인을 통해 그림을 구매해 김 여사의 오빠에게 전달했다고 봤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그림값으로 1억2000만원을 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림 구매 시기와 대금 출처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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