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집행 시도에서 모두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며, 과거 최순실(개명 전 최서원)씨 사례를 언급하며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차 집행에서 윤 전 대통령은 속옷 차림으로 누워 '내 몸에 손대지 마라', '변호인을 만나겠다'고 말하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집행 때도 속옷 차림으로 앉아 성경책을 읽으며 '내가 거부하는데 어떻게 집행하겠느냐'며 끝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특히 "최순실은 자발적으로 나왔다. 자발적으로 조사 받게 한 것은 검사의 능력"이라며 체포 집행을 거부한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이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이 이렇게까지 하시냐"고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내 거부했다. 교도관들이 의자째 옮기려 했으나 저항이 이어지자 집행은 중단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 측의 '강제력 행사로 다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의자를 끌어당기는 수준만 있었고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은 없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의자에서 내려앉아 주저앉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국회의 영상 열람 자체가 위법하다며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법사위는 관련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할지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영상 일부는 이날 중계 카메라를 통해 송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 현장 검증은 지난달 26일 법사위의 '현장검증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의결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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