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주 보험사와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난다. 은행권을 상대로 강조한 '금융소비자 보호'를 2금융권에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9월 1일 국내 주요 보험사 CEO를, 4일에는 저축은행 CEO를 만날 예정이다.
1일 진행되는 보험사 간담회에서는 당국이 업계에 상생금융 상품 확대와 보험료 부담 경감을 당부하는 수준에서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8개 대형 보험사가 금융위원회와 '상생 상품 활성화 협약'을 맺고 3년간 무상 보험상품을 공급하기로 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서민·고령층 대상 보장성 상품 확대가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료 인상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면서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 운용으로 기대하는 수익률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예정이율을 기존 3.0%에서 2.75%로 내렸으며, 메리츠화재도 오는 9월 장기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2.75%에서 2.65%로 낮추기로 했다. 당국은 이로 인한 소비자 부담 전가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회계 처리 문제와 같은 소비자 권익과 직결된 이슈가 업계 내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첫 공식 자리인 만큼 업권 공통 과제에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간담회는 최근 업권 실적 및 건전성 지표 개선과 맞물려 서민금융 공급 확대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7.53%로 1분기 9%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NPL) 비율도 10.59%에서 9.49%로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다시 서민대출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나 소액대출 시장에서 역할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하다. 6월 27일부터 시행된 부동산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전성이 회복세라고 해도 규제 환경이 풀리지 않는 한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서민대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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