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주담대 평균 3억...강남구 4.8억으로 1위

6.27 대출규제 이전 주담대 분석... 평균 6억 넘는 자치구 없어

5월 말 기준 강남·서초·용산구 등 평균 4억 넘어... 금천구 1.8억 가장 낮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시행 전 서울 아파트 단지 거주자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액이 평균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문턱에도 서울 평균보다 최대 2억원가량 많은 주담대를 받았다.

31일 부동산R114 리서치랩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주택담보대출 약정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2억9557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평균 2억8632만원에서 1000만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아파트의 대출 평균이 4억8362만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주담대 금액이 가장 낮은 금천구(1억8174만원)나 강북구(1억8185만원)와 비교하면 약 2.7배 수준이다. 또 서초구 4억6541만원, 용산구가 4억1038만원으로, 이들 3개 구의 평균 주담대 금액이 4억원을 넘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규제지역으로 LTV 50%(유주택 30%), DTI 40%로 제한(비규제지역은 LTV 70%, DTI 60%)되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아 대출액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서초구가 8499만원, 강남구 8473만원으로 8000만원을 넘었고 송파구(6207만원), 용산구(6107만원), 성동구(4998만원), 마포구(4598만원), 광진구(4556만원) 순이다. 

강남3구는 대출 상환 능력과 연관되는 연간 소득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와 용산구 거주자의 연소득은 각각 평균 1 5464만원으로 서울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소득(9475만원) 대비 6000만원 가까이 높은 것이다. 서초구의 연소득은 1억4953만원이다. 

이들 3개 구 외에 주담대가 높은 곳은 성동구로 평균 3억7081만원이었다. 송파구의 3억5000만원보다도 높은 것으로, 연평균 소득은 송파구(1억1024만원)가 성동구(1억560만원)보다 많지만 비규제지역인 성동구의 주담대 금액이 더 높았다. 

금촌·강북구와 함께 도봉구도 주담대 평균이 1억9493만원으로 2억원을 넘지 않았다. 중랑구(2억1062만원), 구로구(2억1626만원), 관악구(2억1700만원)도 주담대 대출이 적은 지역이다. 

다만 이번 조사 기준일이 6·27대책 이전인 5월인데도 구별 주담대 평균이 6억원이 넘는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가 6·27대책을 통해 수도권의 주택은 소득 여부와 무관하게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는데 대책 이전에도 평균 대출액이 한도보다 낮았던 것이다. 현재 강남구 아파트 평균가는 30억5000만원으로 LTV 50% 적용 시 최대 15억2500만원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지만 실제 평균 대출액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옅어지게 되면 현금 보유자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를 중심으로 다시 거래가 늘면서 대책의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