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호텔 in] 'H. Bar'와 '찰스 H.'… 특별한 서울의 밤이 열린다

  • 포시즌스 호텔, 해피아워로 만나는 '찰스 H.'

  • 보기 드문 안주와 소박한 한 잔의 여유 만끽

  • 실험실 콘셉트의 몰입형 칵테일 바 'H. Bar'

  • 프라이빗 바에서 즐기는 8코스 이색 칵테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국내 호텔 최초로 ‘실험실 콘셉트’ 칵테일 바 H Bar를 오픈했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국내 호텔 최초로 ‘실험실 콘셉트’ 칵테일 바 H. Bar를 오픈했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광화문의 불빛이 저녁을 물들이는 시간, 여전히 분주한 도심 속에서도 특별한 정적이 숨어 있다. 퇴근길, 그 정적을 찾아 포시즌스 호텔 서울로 향한다.

지하로 내려서면 세계적인 스피크이지 바 ‘찰스 H.’가 손님들을 맞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너머에서 시작된다. 웃음소리와 잔 부딪히는 소리를 지나 비밀스러운 문 앞에 선다.

문이 열리는 순간, 단 여덟 명에게만 허락된 또 하나의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에이치. 바(H. Bar)’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달 31일 국내 호텔 최초로 ‘실험실(Lab)’ 콘셉트의 몰입형 칵테일 바 ‘H. Bar’를 선보였다. 호텔 지하 1층 ‘찰스 H.’ 내부에 숨겨진 이 공간은 단 8명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바로 운영 중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국내 호텔 최초 ‘실험실’ 콘셉트의 칵테일 바 H Bar를 오픈했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국내 호텔 최초 ‘실험실’ 콘셉트의 칵테일 바 'H. Bar'를 오픈했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H. Bar는 전설적인 칵테일 작가이자 모험가 찰스 H. 베이커 주니어(Charles H. Baker Jr.)에게 영감을 받았다. ‘만약 그가 서울에서 손님을 초대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 공간은 그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콘셉트는 ‘파인 드링킹 실험실(The Lab of Fine Drinking)’이다. 로터리 증류기·액화질소·동결건조기·원심분리기 등 최첨단 장비와 국내 제철 재료를 활용해 8코스 칵테일 여정을 선보인다.

샴페인을 한 방울도 쓰지 않고 풍미를 재현한 ‘샴페인(Shampagne)’, 컵 안의 대형 펄을 깨뜨려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기는 ‘듀얼 다이퀴리(Dual Daiquiri)’, 알록달록 아이스바로 완성한 ‘알코팝(Alcopop)’, 그리고 오직 미각으로 정체를 찾아내야 하는 ‘스위트 콘(Sweet Corn)’ 등 이색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한국의 쑥과 깻잎으로 풀어낸 ‘말차 라테’, 토마토를 세 나라의 풍미로 변주한 ‘여정(Journey)’, 이탈리아 디저트를 한국적으로 해석한 ‘스그로피노(Sgroppino)’, 인삼과 오미자로 마무리하는 ‘나이트캡(Nightcap)’도 등장한다. 

익숙한 재료로 빚었는데, 그 맛은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혀끝에 닿는 순간 낯선 향이 퍼지고,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감각이 서서히 깨어난다. 이내 술잔 너머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실험적인 칵테일은 바텐더와 손님 사이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실험과 연금술 같은 제조 과정이 마치 한편의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물론, ‘H’자 구조의 바와 맞춤 제작한 테이블웨어도 한몫 톡톡히 한다.

“H. Bar는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혁신적인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

오드 스트란드바켄 헤드 바텐더와 알리사 하이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말처럼, 이곳의 밤은 평범하지 않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여운은 오래 남는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스피크이지 바 찰스 H가 해피아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스피크이지 바 '찰스 H.'가 해피아워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H. Bar의 문턱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면 같은 공간의 ‘찰스 H.’에서 해피아워(저녁 6~8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한 잔으로 저녁의 여유를 채울 수 있다.

메뉴판을 펼치면, 호텔 바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안주가 시선을 끈다. 트러플 향이 고소하게 퍼지는 아란치니, 탱글한 새우로 완성한 클래식 쉬림프 칵테일, 한우의 깊은 풍미를 살린 타르타르, 바삭하게 즐기는 치킨까지. 입맛과 기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네 가지 선택지는 술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 여기에 ‘세계 도시에서 영감받은 칵테일 컬렉션’이 더해진다. 테이블 위에 펼쳐지는 미식 여행의 시작점이다.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싶을 때, 광화문의 밤은 두 가지 선택지를 내민다. 실험처럼 놀라운 8코스의 H. Bar, 혹은 해피아워로 만나는 ‘찰스 H.’의 여유. 긴 모험일 수도, 짧은 산책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해도 좋다. 분명한 것은 그날 밤의 맛과 향, 그리고 여운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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