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본보다 세련"…올리브영N 성수, 외국인 몰리는 K-뷰티 성지됐다

  • 글로벌 브랜드부터 인디까지 총집합

  •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증가율 140%

  • 남성·웰니스까지 카테고리 세분화

30일 올리브영N 성수 3층 액티브 스킨케어 공간을 한 소비자가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달 30일 '올리브영N 성수' 3층 액티브 스킨케어 공간을 한 소비자가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올리브영N 성수'에 들어서자 립스틱을 손등에 펴 바르는 여성, 헤어 세럼을 머리카락에 바르는 남성, 향을 맡는 외국인 등이 한데 어우러진 진풍경이 펼쳐진다. 국적·성별·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이다.

올리브영N 성수는 외국인 관광 명소로 떠오른 성수동 중심에 자리한 만큼 외국인 비율이 높다. 그렇다 보니 매장 안에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일본어·중국어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20대 관광객 리나씨는 "일본에도 로프트(Loft)나 마츠모토키요시 같은 헬스앤뷰티(H&B) 매장이 있지만, 이곳이 훨씬 세련되고 카테고리도 다양하다"며 "화장품 외에도 각종 먹을거리와 체험 요소까지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 1층은 다른 올리브영 매장과 다른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 자리한 카페 스탠드가 대표적이다. 커피류를 비롯해 콜라겐 앰플티 등을 판매하는 이 카페는 올리브영 전 매장을 통틀어 올리브영N 성수에서만 운영된다. 대형 매장인 점을 고려해 소비자가 음료를 마시며 제품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있는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 에디트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있는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 에디트'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2층에는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 에디트'가 있어 백화점 1층 화장품관을 연상시킨다. 이 구역에는 랑콤·키엘·클리니크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2층에서 발길이 가장 몰리는 곳은 색조 브랜드가 모여있는 '컬러 메이크업' 구역이다.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 립 전문 브랜드 페리페라 등이 자리를 잡았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테스터존을 촘촘히 배치했다.

같은 층 한편에는 남성을 겨냥한 '맨즈 에디트'도 있다. 스킨케어와 헤어 제품을 포함해 아르기닌과 단백질 같은 식품도 진열돼 있다. 특히 올리브영은 이 공간에 주로 중소·인디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 중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브랜드가 100개 이상이고, 이 중 61%가 중소 브랜드"라며 "특히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 9개가 인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즉 올리브영이 중소·인디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형성하는 동시에 성장 파트너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리브영N 성수 2층 컬러 메이크업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색조 브랜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올리브영N 성수 2층 '컬러 메이크업'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색조 브랜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3층 ‘액티브 스킨케어’ 공간은 기능성 화장품이 중심이다. 이곳 가운데에는 현미경과 비커가 놓여져 흡사 실험실을 연상시킨다. 올리브영은 이 공간에 슬로 에이징과 더마 코스메틱 등 카테고리별로 제품을 진열했다. 또 콜라겐·레티놀·글루타치온 등 주요 성분 효능을 설명하는 정보를 배치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3층 웰니스 에디트 공간에서는 △잘 먹기 △잘 쉬기 △잘 자기 △잘 움직이기 등 4개 키워드에 맞춰 보디밤·수면 보조제·아로마 오일 등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올리브영N 성수에 국내외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해당 매장은 K-뷰티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글로벌 반응을 미리 파악해볼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원해 아렌시아 브랜드 담당자는 "올리브영N 성수는 단순 매장을 넘어 트렌드 반영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전략적 플래그십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국내외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감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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