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 가명정보 결합기관 방문…"현장 중심 제도 운영 확인"

  • 강원도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더존비즈온 현장 방문

  • 데이터 결합부터 분석, 반출까지의 과정…"보안 중요"

김동현 한라대 교수가 11일 강원특별자치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개인정보 안전활용 정책 및 우수사례등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
김동현 한라대 교수가 11일 강원특별자치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개인정보 안전활용 정책 및 우수사례'등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

스타트업이나 개인 연구자들도 가명정보를 활용해 혁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가명정보 활용 모델은 '개인정보 이노베이션존'이라는 폐쇄망 내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비식별 처리 후 반출하는 구조다. 

지난 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기자단과 함께 원주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춘천 소재 더존비즈온 본사의 개인정보 이노베이션존 적용 현장을 방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더존비즈온은 가명정보 활용 모델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을 운영 중이다. 

김동현 한라대 교수는 현장 특강에서 가명정보 활용 모델에 대해 "재식별 위험 없이 데이터를 결합·분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명정보 활용 모델은 외부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보안 원칙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세계적으로도 강력한 수준"이라며 "지금까지의 규제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호 기반 제도"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0년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돼 건강보험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하고 있다.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사업 참여자의 건강행태 변화를 분석하거나, 병원 내 알코올 중독 환자의 정보를 사망자 통계와 연계하는 등 공공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 결합은 모두 공단 내부 폐쇄망 내에서 이뤄지며, 분석 이후에도 철저한 비식별 조치를 거쳐 외부 반출이 허용된다. 공단은 연구자 교육과 큐레이팅(1대 1 컨설팅) 등을 병행하며, 결합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춘천의 더존비즈온은 민간 최초의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이자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으로 지정된 기관이다. 특히 이 플랫폼은 병원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형식으로 각 병원의 폐쇄망 내에서 가명처리와 결합·분석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학습 도구, 시각화 소프트웨어, 레이블링 시스템까지 내장한 구조로 운영되며, 스타트업이나 제약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더존비즈온은 여기에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을 설치해, 분석 환경이 없는 기관이나 소규모 연구자들도 물리적으로 보안이 담보된 공간에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재는 보안 USB를 직접 들고 춘천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클라우드 기반 반입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더존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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